공덕 SK리더스뷰 경쟁률 34 대 1…8·2대책 발표 전과 큰 차이 없어
신길 센트럴자이·고덕 아이파크…'내집마련 신청'엔 수천 건 접수
부산·대전선 청약경쟁률 수백 대 1
[ 설지연 기자 ]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 단지가 평균 34 대 1을 웃도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집이 70%를 넘는 등 주택 노후화가 심해 대도시에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청약 완판 지속
1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공덕 SK리더스뷰’(서울 마포구)는 일반분양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청약해 평균 34.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분양한 ‘신길 센트럴자이’(평균 56.9 대 1)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평균 38 대 1)와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률이다. 전용면적 84㎡A타입은 95가구 분양에 4989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52.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나머지 주택형도 모두 20 대 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마포구가 투기지구에 속해 중도금을 40%까지만 집단대출로 받을 수 있는 등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지만 서울 인기 주거지역의 새 아파트 청약 열기는 여전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동작구 ‘이수역 리가’ 아파트도 190가구 모집에 820명이 신청해 평균 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2 대책 이후 계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들의 완판도 잇따르고 있다. 15일 ‘내집 마련’ 신청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 추첨 및 계약을 한 신길동 ‘신길 센트럴자이’는 100% 분양이 완료됐다. 내집 마련은 정당 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을 한 뒤 남은 물량을 사전에 내집마련신청서를 작성한 이들에게 추첨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350가구)분 중 31가구가 미계약됐다. 내집마련신청서를 제출한 4400여 명 가운데 1500여 명이 현장 추첨에 참여했다.
13일 내집 마련 당첨자를 발표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도 정당 계약에서 미분양된 40가구가 예비당첨자 추첨과 내집 마련을 거쳐 모두 완판됐다.
지방 대도시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3일 부산 서구에서 나온 한 아파트는 평균 청약 경쟁률 258.0 대 1을 기록했다. 올 들어 부산에서 나온 최고 경쟁률이다.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전의 한 신규 분양 단지는 평균 57.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위원은 “연이어 나온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급랭할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 달리 신규 분양 물량의 인기는 여전하다”며 “새집에 대한 실수요자의 갈망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공급 대책 나와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 시장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로 ‘공급 부족’을 꼽았다. 국토교통부는 8·2 대책에서 주택보급률과 입주 예정 물량 통계를 들며 수도권 주택이 부족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올해 정부가 추산한 주택보급률은 서울이 97.8%, 수도권이 100.1%에 달한다. 하지만 현행 주택보급률 계산 방식은 대상 지역 내 ‘총주택 수’에서 ‘일반 가구 수’를 나눈 값으로, 일반 가구에는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 가구 등 13만 가구가 빠져 있다. 이를 반영하면 서울 주택보급률은 90%대 초반까지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들끓는 수요의 배경으로 ‘주택의 질’ 문제도 거론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전체 주택(47만 동) 가운데 20년 이상 된 주택이 73%(34만 동)에 달한다. 최소 주거면적과 용도별 방 개수, 전용 부엌 등을 기준으로 따진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도 전국 기준으로 102만7000가구에 달한다. 이 중 51.7%가 수도권에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실수요자가 원하는 것은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 그것도 서울 인접지역이 아니라 서울 시내 아파트”라며 “이런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대책을 추가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의 중장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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