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장서 주도권 고민
삼성페이만 수수료 안내
[ 이현일 기자 ]
삼성페이의 온·오프라인 지급결제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제휴를 거부해 온 국민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과 제휴하자니 지급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을 것 같고 제휴를 계속 안 하자니 소비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현재 주요 은행 가운데 삼성페이 전용 은행 앱(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은행이 전용 앱을 삼성페이에 실으면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를 이용한 음성 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금이체와 입출금 등 간단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삼성페이와 제휴를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음성 뱅킹은 구글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전용 앱뿐만 아니라 삼성페이를 통한 계좌지급방식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은행권에서 이 서비스를 허용한 곳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뿐이다. 삼성페이에 신용카드나 계좌를 등록하면 실물 카드나 통장 없이도 금융거래가 가능한 편리성 때문에 이용자 수가 500만 명(모바일 기준)에 이른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이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과 같은 제휴를 거절한 것은 핀테크(금융기술)의 주도권이 삼성에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도 국민은행이 참여를 망설이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플랫폼만 제공하고 실질적인 지급결제는 금융회사들이 담당한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도 여기에 불만을 갖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모두 은행에 일정 수수료를 내는데 삼성페이만 수수료를 안 낸다”며 “장기적으로 결제업체가 주도권을 갖고 은행은 관련 비용만 부담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뱅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민은행 내부에선 여러 결제 수단과 제휴하는 쪽으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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