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합의 뜻 모아 원코리아 결성"
[ 김희경 기자 ]
“음악가들도 남북 화합을 향한 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뜻을 같이하는 연주자들과 함께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를 구성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북한 오케스트라와도 연주하고 싶습니다.”
지휘자 정명훈(사진)은 1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원코리아는 정명훈이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재단 미라클오브뮤직(MOM)이 출연해 결성됐다. 국내외 전·현직 오케스트라 단원 84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아심포니 등 국내 10개 오케스트라 소속 단원은 물론 해외에서 활약하는 음악가도 포함됐다. 악장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양지인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바이올린), 김영도 NDR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비올라) 등이 참여한다. 1년에 1~2회 정도 공연할 예정인 비상설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에선 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을 연주한다. “문을 활짝 열듯 팡 터뜨리고 마음을 두드리는 곡이죠. 베토벤은 심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어도 나중에 항상 모든 것을 이겨냈어요. 음악도 그런 것입니다.”
정명훈은 올해 롯데문화재단이 출연해 창단될 ‘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는다. 그는 “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도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와 뜻을 같이한다”며 “통일이라고 하면 너무 심각하지만 그저 음악을 통해 서로 더 가깝고 친하게 지낼 기회를 찾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명훈은 18일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성진이 열세살 때쯤 연주하는 걸 처음 들었는데 그때도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났어요. 쇼팽콩쿠르 이후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 저 역시 기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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