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에 창의력 입힌 창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 될래요"
'시그널테크'팀 대상 수상…스마트 바이크 전조등 개발
[ 조아란 기자 ]
“직업훈련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어 창의적인 창업에 도전하도록 해야 합니다.”(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높은 취업률로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폴리텍대가 16일 처음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를 열었다. 기술을 배운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창업에 도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폴리텍대는 취업 중심 교육에서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창업교육으로 교과 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서울 보광동 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에서 열린 본선 대회에는 전체 40개 참가 팀 중 권역별 예선을 통과한 22개 팀이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기계 정보기술(IT) 식품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기술을 활용한 창업아이템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1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대상의 영광은 스마트 바이크 전조등을 선보인 부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시그널테크’팀에 돌아갔다. 스마트 바이크 전조등은 헬멧에 센서를 달아 운전자가 머리를 움직이는 방향대로 전조등이 움직이도록 제작한 제품이다. 전동바이크, 외발전동휠, 킥보드 등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호평받았다. 발표를 맡은 이근옥 씨는 “창업 대회를 준비하면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창업 경험을 쌓고 사회에 나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한 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의 ‘스포텍’팀과 2차 사고 방지용 경보기를 개발한 인천캠퍼스 산업디자인과 ‘창업유망주’팀은 각각 2위, 3위를 차지해 금상을 받았다. 스포츠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단체로 스포츠를 즐기는 구성원들이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알람을 울려주는 제품이다. 창업유망주팀 김동건 씨는 “사고 방지용 경보기는 교통사고 후 도로 위에 던지면 펼쳐지면서 불빛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나는 제품”이라며 “보통 교통사고가 난 뒤 삼각대를 설치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2차 사고가 일어나는 문제를 막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폴리텍대는 2015년부터 교과과정에 ‘발명과 창업’ 강의를 도입하는 등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또 한국대학발명협회와 매년 발명특허경진대회를 여는 등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우영 이사장은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기술에 창의를 입혀 도전적인 창업 아이템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매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창업의욕을 북돋아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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