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한가운데로 옮긴 임원실
권위 벗고 소통의 중심지로 변신
[ 문혜정 기자 ]
국내 대표적인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는 사무가구를 생산하고 납품할 뿐만 아니라 통합 사무환경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업별 특성에 맞춰 최적의 사무환경을 조성하도록 지원하는 ‘통합 오피스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퍼시스는 다양한 몸집과 업종의 기업을 대상으로 시대 변화와 경제성, 기능성, 디자인, 활용성 측면에서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퍼시스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사무환경이 달라지면 기업의 문화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달, 기업 구성원의 업무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의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의 사무환경 변화로 꼽을 만한 것이 임원실이다. 퍼시스 측은 “과거 지시하고 관리·감독하는 리더십이 대세를 이루던 시대에는 임원실도 권위와 위계질서를 상징했다”며 “점차 소통과 자율의 문화가 강조되면서 임원실이 보다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실이 곧 직원들 사이에서 자유로운 생각을 교환하거나 회의하는 소통의 중심지로 변화했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별도의 구분된 공간을 임원실로 활용했다. 이젠 직원들과의 물리적인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원실을 사무실 공간 한가운데로 옮기는가 하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외벽으로 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가구도 어둡고 짙은 색상이나 권위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났다. 슬림하고 개방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밝은 색채를 사용한다. 임원실 안에 대형 회의테이블을 둬 필요에 따라 임원실을 회의실이나 크리에이티브 룸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실용적이면서 유연한 사무환경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최근 오피스의 변화 중 하나다. 퍼시스는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거친 전문 ‘오피스 컨설턴트(OC)’들이 맞춤형 사무환경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종태 퍼시스 대표는 “사무환경은 기업 고유의 철학과 일하는 방식을 담는 경영전략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판다’는 개념은 홈 인테리어와 사무환경 시장에서 모두 통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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