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 찍어
발행금리는 연 3.85%..시가평가 금리보다 0.51%P 낮춰
올 두번째 사모 발행..이달말 500억 공모채 발행하면 올해 총 2000억 조달
부실 털고 실적 개선되며 시장 평가 좋아져
"54% 단기자금비중 낮추기 위한 발행"이라는 평가도
이 기사는 08월16일(05: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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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공능력 기준 8위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찍었다. 올 들어 두 번째 사모채 발행으로 조달 여건이 좋은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4일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3.85%다. 이는 에프엔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롯데건설 회사채 2년물 평균 수익률(연 4.367%)보다 0.5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앞서 올 2월엔 사모 방식으로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으며 자금을 조달했다. 이달 말을 목표로 현재 공모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공모채 발행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올 들어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총 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건설의 조달 여건이 좋아지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만 해도 롯데건설은 공모채는 불가능했고 사모로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찍는 데 그쳤다. 직전에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2015년 4월이다. 건설사의 해외사업 부실이라는 ‘뇌관’이 남아있는 데다 2013년부터 이어진 주택 미분양 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 회사채 투자자들은 건설사 회사채를 기피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고 검찰 조사까지 받으면서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공모채 발행을 할 수 없었다. 공모 발행의 경우 대주주의 법적 분쟁은 신고서에 상세히 적어야 해 회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워서다.
상황은 호전됐다. 지난 2년 동안 주택분양 경기가 살아나며 미분양 물량도 어느 정도 소진됐고 해외사업 부실도 대부분 인식하면서 신용 위험은 상당히 제거됐다는 게 신용평가 업계 분석이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수익성이 개선됐고 그룹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0(안정적)’이다. 실적은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영업이익 2515억원으로 2013년 대비 5배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1.2%에서 지난해 5.4%로 개선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단기 중심의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최근 2년 동안 회사채 발행을 거의 하지 못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기업어음(CP) 등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자금 중심으로 조달했다”며 “올 들어 회사채를 찍으며 이를 장기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말 기준 롯데건설의 단기차입금은 7738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53.8%에 이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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