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비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 나온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의 온라인 경매에 솔비의 작품 ‘메이즈(Maze)’가 나온다. 솔비의 그림이 국내 미술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벌써부터 음악,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옥션에서 처음으로 경매 될 솔비의 작품은 셀프 콜라보레이션 두 번째 시리즈 ‘블랙스완’ 중 하나인 ‘메이즈’. 지난 2016년 3월 전시, 판매된 작품이다. 추정가는 600만~1000만원, 시작가 600만원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솔비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는 음악을 미술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 즉, 한 사람 안의 두 개의 자아가 스스로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으로 솔비가 직접 붓이 되어 안무를 통해 선과 색으로 캔버스 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추상 작업이다. 일련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일 뿐 아니라 음악, 미술이 각각 완성도를 가진 작품으로 가치를 갖는다.
2015년 9월 셀프 콜라보레이션 첫 번째 시리즈인 ‘공상’, 두 번째 ‘블랙스완’에 이어 지난 5월 공개한 세 번째 시리즈 ‘레드’까지 솔비이기에 가능한 독특한 작업으로 음악, 미술계 모두에 적잖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올 5월 공개한 ‘레드’는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퍼포먼스 페인팅을 통한 작업 과정이 생중계되며 대중들에게도 뜨거운 관심과 화제의 대상이 됐다.
기획자 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미술관계자는 “솔비는 가수라는 자신의 본래 직업과 삶을 미술과 결합시킨 형태로 작품 활동을 펼친다. 다른 아트테이너와 확실히 차별되는 지점이다. 기존 작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며 “솔비의 작품이 미술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 이번 경매 결과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조형예술박사 김택기 조각가는 솔비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대해 “새로움이라는 작품의 생명력은 작가의 아이덴티티가 열정적으로 드러날 때 집중하게 되는데, 솔비 안에 내재돼 있는 강렬한 에너지가 드러날 뿐 아니라 지극히 독립적인 미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솔비의 ‘메이즈’ 외에 박선기, 도성욱, 이호련, 카우스(KAWS)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출품 된 이번 옥션블루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블루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경매는 22일 순차적으로 마감돼 가장 높은 가격을 응찰한 컬렉터에게 판매된다.
사진 = M.A.P 크루 제공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