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개발 사업부지에 남부발전 30층 사옥 추진
비즈니스호텔·극장 건립 등 2단계 개발 2018년 완공 앞둬
'금융중심지 부산' 속도
[ 김태현 기자 ]
해양도시 부산의 금융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는 문현금융단지사업의 전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문현금융단지조성사업 1, 2단계에 이어 한국남부발전이 3단계 개발을 추진하면서 금융 중심지의 인프라가 완성돼가고 있다. 에너지산업의 중심 역할을 할 3단계 사업이 완공되는 2019년 문현금융단지는 금융과 문화,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부산시와 한국남부발전은 문현금융단지 복합개발사업 3단계 사업 부지에 30층 규모의 남부발전 본사를 짓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15일 발표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은 금융기관이 대거 입주하면서 시설이 부족한 데다 에너지산업 발전을 추구하는 남부발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사옥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사옥에 본사와 수상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연수원과 에너지박물관 등도 입주시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부발전은 정부의 사업승인이 나면 본사 설계 용역에 들어가는 한편 중견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유치 및 지원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건립비용 1200억원은 사용 중인 부산국제금융센터 일곱 개 층 매각과 신규 사옥 임대수입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과 경남 하동 등 전국 일곱 곳에 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남부발전은 국내 전력 생산의 12%를 담당하고 있다.
부산시는 사업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표류했던 3단계 사업에 남부발전이 참여하면서 문현금융단지 전체가 활기가 띨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문현금융단지 복합개발사업(4만7426㎡)을 3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3단계 부지는 1만293㎡ 규모로 문현금융단지에서 위치가 가장 좋다. 도시철도 1호선 범내골역, 부산상공회의소 등과 가까워 지리적으로 좋은 요건을 갖춘 데다 정부사업으로 지정된 동천 수질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 쾌적한 보행환경과 볼거리도 기대된다.
2014년 6월 완공된 1단계 사업(부지 2만4857㎡)의 중심시설인 부산국제금융센터(63층 빌딩)에는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해양종합금융센터 등 20여 개 금융기관이 입주했다. 기술보증기금과 BNK금융지주 등도 문현금융단지에 자리를 잡았다.
문현금융단지의 지원시설 용지인 2단계 사업은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만227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36층과 49층 두 개 동을 짓는다. 306실의 비즈니스호텔을 포함해 783가구의 주거단지, 뮤지컬 전용극장, 스트리트몰과 함께 추진하는 국내 최대 증권박물관이 2019년 10월 들어선다. 단순한 업무단지를 넘어 미국 뉴욕 맨해튼처럼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김창현 부산시 금융산업육성전문관은 “문현금융단지 2,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4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부산의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금융과 신재생에너지 첨단기업까지 입주해 부산의 성장동력을 이끌어가는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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