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지금] "조합이 주도한 파주 적성산단, 기업·지역 발전에 견인차"

입력 2017-08-15 19:23
수정 2017-08-16 06:42
고병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57개사 분양, 1000여명 근무
공동구매 등 교류 활성화
14만㎡ 추가 조성 추진


[ 조아란 기자 ]
서울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경기 파주 적성산업단지는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협동조합들이 중심이 돼 조성한 국내 첫 민간 주도 산업단지다. 이 단지는 협동조합 회원사에 용지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공동구매 등 규모의 경제를 추진해 원활한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 고용 창출과 인구 증가 효과 등으로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병헌 케이비즈파주산단 대표는 “입주를 원하는 업체의 문의가 많아 2단계 산업단지 조성도 계획 중”이라며 “공사가 완료되면 77개 업체와 35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企 주도로 조성한 첫 산업단지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고 대표는 조합 차원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던 중 중기중앙회 산하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등과 뜻이 맞았다. 함께 특수목적법인인 케이비즈파주산단을 설립하고 2014년 7월 약 47만㎡ 규모로 파주 적성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기계, 금속, 게임, 의류 업종 등의 회원사 57개가 용지를 분양받았다. 이 중 39곳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9곳은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고, 9곳은 공장을 짓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는 업체들에 매출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대부분 접근성이 좋지 않은 파주 북부에 공장이 있었거나 남의 공장을 빌려 사업을 했다. 고 대표는 “당시 용지 분양가가 3.3㎡당 평균 60만원으로 인근 축현단지(187만원) 선유단지(125만원)보다 크게 저렴했고 일산에서 20~30분, 서울에서 1시간~1시간30분 거리여서 교통여건도 좋다”며 “산업단지 입주 이후 매출이 증가한 곳이 많다”고 소개했다.

생산라인이 여러 공장에 흩어져 있던 게임기 제조업체 코뮤즈는 입주 후 공장 설비를 제대로 갖추고 쇼룸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해외 바이어에게 쇼룸 등을 보여주고 수출 물꼬를 터 미국 유럽 등에 연간 5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매출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 삼보판지도 기존 부천공장의 부지 용도가 변경돼 어려움을 겪던 중 파주 적성산업단지 입주로 활로를 찾았다.

파주 적성산업단지는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주고 있다. 고 대표는 “파주산단이 7억2000만원, 도시가스공사가 7억2000만원을 부담해 주민 부담 없이 파주 적성면에 도시가스가 들어오게 했다”며 “전방이라 군인가족이 많은 이 지역에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인력은 약 1000명이다. 나머지 업체들이 입주를 마치면 근로자는 2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2단계 단지 조성 추진

입주 문의가 잇따르자 케이비즈파주산단은 14만㎡ 규모의 2단계 산업단지 조성도 준비 중이다. 지난 2일 경기도에 인허가 신청을 했고 오는 22일 주민설명회를 연다. 공사가 완료되면 파주 적성산업단지는 3500명 이상이 근무하는 경기 북부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산업단지가 된다.

2단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서는 약 20개 공장 필지와 유치원, 헬스장 등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이 마련된다. 고 대표는 “케이비즈파주산단은 같은 업종별로 원자재를 공동구매하는 등 업체 간 교류 활성화로 산업단지 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같은 업종끼리 자유롭게 회의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시설도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주=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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