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셀프 홍보 'LG V30' vs 강제 공개 '삼성 갤노트8'…어떤게 먹힐까?

입력 2017-08-15 08:30
LG, V30 정보 자료 수차례 배포…소비자 관심 유도
삼성, 갤노트8 정보 일절 함구…외신 통해 유출만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과 V30의 출시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반대의 노출 전략을 펼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7' 개막 전날 V30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초청장과 보도자료를 통해 'V30'에 대한 핵심 정보를 하나 둘 공개하고 있다. 이른바 '셀프 PR'에 나선 것이다.

공개는 일주일에 두번 꼴로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일 초청장을 통해 고성능 카메라 촬영 기능이 'V30' 핵심 기능 중 하나임을 암시한 데 이어 10일에는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F1.6 렌즈를 적용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고 알렸다. 14일에는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LG전자의 셀프 PR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때도 공개전부터 제품의 핵심 사양을 알리며 시선끌기에 집중했다. 전문가 평판도 활용했다. 전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톨스텐 밸루어가 G6를 극찬했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낼만큼 사양외 제품 이미지 제고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선 셀프 PR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은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제품에 비해 유출되는 정보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유출은 자동 홍보의 효과도 있는데 그게 부족하니 스스로 홍보하는 쪽을 택한 것 아니겠나. 나름 효과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대해 꽁꽁 싸매고 있다. 오는 23일 뉴욕 언팩에서 공개하기 전까지 제품 정보에 대해 일절 함구하겠단 입장이다. 갤럭시S8 출시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제품 보안을 강조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출시전인 지난해 말 전직원에게 사내 메일을 보냈다. 고 사장은 "임직원이 관리해야 할 전략과제 시료가 중국으로 유출돼 언팩(신제품 공개행사) 전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주요기능들이 노출되는 등 크고 작은 보안사고로 큰 피해와 고통을 경험했다"며 제품 보안을 당부했다. 갤럭시S8의 핵심 기능인 AI 음성비서 '빅스비'에 대한 세부내용이 공개 전까지 유출되지 않은 것도 삼성전자가 보안에 신경 쓴 결과다.



공식적인 사전 홍보는 없지만 갤럭시노트8은 각종 소셜미디어와 '샘모바일'과 같은 IT전문 매체를 통해 제품 사양이나 사진이 자주 노출되고 있다. 이른바 '유출(leaking)'로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미출시된 신제품의 유출을 제조사의 마케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제품 정보를 먼저 얻을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나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출은 제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시전 시장 반응을 체크할 수 있어 단점으로 지적되는 기능이나 디자인은 수정이 가능하다. 혹 수정이 불가능하더라도 대안은 마련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의 핵심 기능이나 사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일에 발표하는 게 임팩트는 있다"라며 "삼성이 디자인이나 부가 기능 유출엔 관대하면서 핵심 기능 보안은 철저히 지키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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