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관병 실태 조사 발표
편제 없는 테니스병 골프병 수두룩…PX병은 140% 정원초과
국방마트(PX)에서 일하는 판매병 수가 정원의 2.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제에도 없는 테니스병과 골프병 수도 각각 30명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공관병·판매병 등의 전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주로 간부들이 이용하는 복지회관 관리병은 916명이었다. 506명인 정원을 80% 가량 초과한 셈이다. 이른바 ‘PX 병’ 수는 정원(949명)의 2.47배인 2349명이었다. 편제에도 없는 테니스병과 골프병도 59명이나 됐다. 테니스병은 육군 24명이고, 골프병은 육군 7명, 해군 6명, 공군 22명 35명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4개 부대에서 공관병과 관련해 불합리한 업무지시가 파악돼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공관병을 지휘관 부하와 지인 초청행사(회식)에 동원하는 식이었다. 일반 호출벨을 이용해 공관병을 불러냈고, 인터컴과 유선전화, 핸드폰 등을 호출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일부 관사에선 공관병을 토마토, 상추, 오이 등 텃밭 경작과 가축 사육에 동원했다”며 “일부 공관 근무병의 휴가와 외출을 보장하는 데도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