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공장 폐쇄·해외 이전 자제하라"…섬유업계 "비용 급등 상쇄할 대책부터"

입력 2017-08-11 19:35
수정 2017-08-12 06:28
섬유기업 상생협력 간담회

"근로시간 노사 자율로" 조규옥 전방 회장 호소


[ 김일규/고재연 기자 ]
정부가 섬유업계에 국내 공장 폐쇄 및 해외 이전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섬유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섬유업계 노사와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김준 경방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등에게 “국내 공장 폐쇄,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 등 국내 생산기반을 축소하는 것을 자제하고 정부와 같이 국내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국내 대표 섬유기업인 경방과 전방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공장을 해외로 옮기거나 아예 문을 닫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경방은 내년부터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르는 최저임금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광주광역시 면사공장 절반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전방은 법정 근로시간 단축(주당 최대 68시간→52시간)까지 시행되면 국내 6개 공장을 모두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 장관은 “섬유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도 섬유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섬유 등 고성능·고부가가치 섬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섬유패션 제조·연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소개했다. 임승순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장은 최저임금 인상 취지를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섬유업계는 특히 근로시간 단축과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 회장은 “주당 52시간 근로시간에 대해선 각사 노사가 협상하도록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각사가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조 회장은 전기요금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전기요금 부담이 너무 크다”며 “피크타임제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섬유업계는 또 구인난과 시설투자자금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요구안을 모두 검토해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눠 전달하겠다”고 했다.

노측은 그러나 근로시간 자율 협상에 대해선 반대했다. 백 장관은 노측에는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생산성 향상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노력해달라”고 했다.

김일규/고재연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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