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먹구름 낀 증시…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

입력 2017-08-11 11:01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북한 리스크, 정보기술(IT)주 거품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해야 하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위기를 기회로 대응하라는 의견이다.

◆ 증시 조정세…"매수 기회로 삼아라"

11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86포인트(1.60%) 내린 2321.61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북한 리스크가 불거졌던 9일 이후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리스크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비난과 위협의 강도를 높여가며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괌 주변 타격을 경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 옵션 사용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으로 '한반도 8월 위기설'을 부추겼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주식을 팔고 있다. 현재 213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날엔 2245억원을 팔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 우려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 수위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틸러슨 국무장관의 수위조절 및 대화 가능성 언급 등과 중국의 '쌍 중단' 요구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이나 북한의 선제타격 등이 현실화 되기 보다는 다자간 중재 등으로 북한 리스크는 결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같은 증권사의 조연주 연구원도 "현재 외국인 자금 대부분은 국내 펀더멘털을 보고 들어온 자금"이라며 "잠시 차익실현을 할 수 있겠지만 실적 개선에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은 만큼 리스크가 해소되면 다시 자금은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정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내부의 북한과 트럼프의 설전이 만들어낸 단기 리스크 성격이 강하다"며 "IT 업종에 누적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상승세로 인한 피로도 해소를 위해 외국인이 비중축소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저가 매수의 호재로 삼아야한다"고 덧붙였다.

◆ 어떤 업종 사야할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업종은 IT와 증권주다. 최근 외국인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장기 상승 추세 과정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IT, 증권 업종이 단기간에 급락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이들 두 업종은 단기간에 코스피 대비 상승 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 또한 "곧 외국인 순매수가 재차 유입될 것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이 선호해왔던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과거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 가운데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보다 높아지고 있는 IT, 금융주 등을 추천한다"고 했다.

소재주를 추천하는 의견도 많았다. 달러 약세 기조와 중국 정책 효과 등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건설 수요는 늘고 있지만 중국 등에서 주요 비철금속에 대해 생산을 감축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도 더해지면서 비철금속의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서 매월 조사 및 발표하는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의 선행지수는 상승세를 꾸준한 이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비철금속 가격에 직접 영향을 받는 소재산업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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