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아진 아마 골퍼들… "피팅도 레슨도 프로처럼"

입력 2017-08-10 21:16
프로급 피팅·레슨 전문업체들 속속 등장
쿨클럽스, 부산 서면에 3호점 오픈
트랙맨 활용 레슨 '골든 그립' 개장

뱅골프, 클럽 무게를 1g단위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


[ 최진석 기자 ]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로급으로 전문화된 피팅, 레슨업체가 늘고 있다. 글로벌 피팅전문업체 쿨클럽스는 최근 국내에 세 번째 피팅센터를 열었다. 서울 역삼동에는 프로 골퍼들이 주로 사용하는 스윙분석기를 이용해 레슨해주는 실내연습장이 들어섰다. 골프용품 업체들도 까다로워진 골퍼들의 입맛을 맞춰주기 위해 제품을 세밀화, 정교화하고 있다.

◆영역 넓히는 피팅, 레슨업체들

쿨클럽스는 지난달 말 부산 서면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3호점을 열었다.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쿨클럽스는 30년 역사의 글로벌 전문 피팅업체다. 국내에는 2015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쿨클럽스는 전문 피터가 골퍼들의 피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헤드와 샤프트의 2만8000여 가지 조합을 이끌어낸다. 이 중 골퍼에게 가장 알맞은 클럽을 추천해준다. 서범석 쿨클럽스 이사는 “샤프트 강도를 X·S·SR·R 등으로 나누는 일반적인 피팅 시스템과 달리 자체 측정한 값을 사용한다”며 “FM -2.0부터 FM 8.0까지 0.1 단위,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 세밀하게 분류해 샤프트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프로 골퍼에 이어 아마추어 골퍼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서 이사는 “골프 문화가 성숙하면서 무조건 유명하고 비싼 클럽이 아닌 나에게 맞는 클럽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며 “아마추어 고객 증가에 발맞춰 서울 1, 2호점에 이어 부산에 3호점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역삼동에 레슨 전문업체 ‘골든그립’이 문을 열었다. 최현태 프로(SBS 해설위원)가 운영하는 이 업체는 스윙 측정 및 분석 장비인 트랙맨을 활용해 레슨하는 것이 특징이다. 트랙맨은 주로 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정밀 분석하는 데 쓰인다. 최 프로는 “구력이 있는 아마추어 골퍼 중 스윙을 개선하고 싶은 이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진단하고 해결점을 찾아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1g 단위로 무게 조정해줘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위해 보다 세분화된 제품 전략을 마련한 골프용품 업체도 늘고 있다. 뱅골프코리아는 지난 5월 초경량 드라이버 신제품 ‘뱅 롱디스턴스 라이트’를 출시하면서 클럽 총중량을 209~320g까지 120종류로 나눴다. 샤프트를 부드러운 R5부터 일반 스티프 제품의 3배 강도인 XXX까지 36단계로 구성하면서 전체 조합 경우의 수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 업체의 이형규 사장은 “클럽의 무게와 스윙웨이트(스윙할 때 느껴지는 골프클럽의 중량)는 개인의 체력과 손목 힘, 스윙 능력에 따라 다르다”며 “신제품은 초경량 클럽인 만큼 1g의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무게를 120종류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도 제품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트랙맨을 활용한 피팅 서비스를 무료로 해준다. 이 사장은 “소비자가 클럽을 구매한 뒤 샤프트를 변경해야 하면 1년 이내에 샤프트를 1회 바꿔 준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서비스 전략 덕분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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