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지배력 강화하는 '3세 경영인'

입력 2017-08-10 18:18
올해 지분율 4.6→11.2%로 확대


[ 유병연 기자 ] 삼일제약 오너 3세인 허승범 사장(36)이 보유 지분율을 높이며 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사장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삼일제약 주식 36만1529주를 다섯 차례에 걸쳐 취득했다. 이 가운데 35만2941주는 올해 1월 아버지인 허강 삼일제약 회장(64)에게서 증여받았다. 나머지 주식 8588주는 7125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8296원이다.

허 사장은 삼일제약 지분을 잇따라 사들여 지분율을 작년 말 4.67%에서 11.24%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지분율 11.76%)에 이어 삼일제약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허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조만간 허 회장과 할머니 이기정 씨(4.13%), 어머니 이혜연 씨(3.9%)가 보유한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여나 상속받을 경우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허 사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 지분율을 20~30% 수준까지 확대하려면 40억~9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허 사장이 본인의 자산을 불릴 개인회사가 따로 없어 배당에 의존해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일제약은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매년 주당 150~200원의 배당을 했다.

허 사장의 현재 지분율 등을 감안하면 그는 연간 9276만~1억2368만원의 배당수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작년에 매출 967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냈다. 하지만 2014년에는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들쭉날쭉한 편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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