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 1년 "단일 매출 2조 넘본다"

입력 2017-08-09 17:41
수정 2017-08-10 05:21
리뉴얼 1년, 매출 22%↑…하루 평균 15만명 찾아
매장에 브랜드 경계 없애 한곳에서 비교해 구매가능
"2019년 1위 점포가 목표"


[ 안재광 기자 ]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이 시설 증축 이후 1년간 2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2년 안에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단일 점포 기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공사를 끝내고 모든 매장이 문을 연 작년 8월부터 올 7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고 9일 발표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1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의 작년 매출(약 1조90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신세계는 또 지난 1년간 강남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2500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다. 강남점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약 15만 명 정도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 증가는 전문 편집숍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강남점은 증축 공사를 한 뒤 매장 구성을 브랜드 위주에서 상품 위주로 바꿨다. 신발 코너에 가면 과거엔 소비자가 소다, 탠디, 금강제화 등의 브랜드 매장을 일일이 들어가서 봐야 했다. 지금은 편집숍 매장 한곳에 이런 브랜드 상품을 함께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게 훨씬 쉬워졌다. 강남점에는 신발을 비롯해 생활용품, 아동복, 컨템포러리(명품은 아니지만 최신 유행의 고가 제품) 등 4대 전문 편집숍이 있다. 이들 매장의 1년간 매출 증가율은 30~40%대로 점포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높다.

젊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보강한 것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지하철역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 1층 공간을 20~30대 브랜드로 채웠다. 패션 전문관 ‘파미에스트리트’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등의 매장을 새로 만들었다. 또 글로벌 맛집거리 ‘파미에스테이션’과 연계했다. 과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찾던 백화점을 젊게 바꾼 것이다. 지난 1년간 강남점의 20대 소비자 매출 증가율은 23.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재단장 이후 ‘전국구 백화점’이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 소비자 비중이 48.9%에 달했기 때문이다. 인근에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 교통이 좋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부사장)은 “2019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해 국내 1위 백화점 점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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