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휴마시스 "해외시장 정조준…3년 내 매출 2배 늘린다"

입력 2017-08-09 14:58

“임신진단기와 감염성질환 검사 제품으로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시장에 주력해 2020년까지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는 10월17일 하이제2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 예정인 휴마시스의 차정학 대표(사진)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외판매 비중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휴마시스는 체외진단용 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체외진단 분야 중 현장진단검사(POCT)에 특화돼있다. POCT는 검사실이 아닌 현장에서 검체를 확보한 뒤 바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다. 임신진단, 감염성질환 검사 기기, 암·심혈관질환 진단용 의약품 등이 휴마시스의 주력 제품군이다.

올해 상반기 매츨액은 42억2000만원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억3000만원과 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1억1500만원가량 영업손실을 냈다. 2015년에도 영업손실(9672만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휴마시스는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에 나섰다. 기술특례는 매출이나 자본 규모 등의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우수한 기술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부터 실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상장 후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차 대표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며 “2020년까지 연평균 22%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휴마시스는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휴마시스의 전체 매출액 중 60%가 해외시장에서 나온다. 현재 54개국에 89개 대리점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미국(FDA), 유럽(CE), 중국(CFDA), 일본(MHLW), 브라질(ANVISA) 등 42개국에서 체외진단 의료기기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차 대표는 “러시아, 영국 등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진단플랫폼 휴브(HUVE)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온라인 헬스케어 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여성생애주기 검사, 심혈관 응급검사' 등 자가검사 사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차 대표는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가 자리잡으면 환자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다양한 항목에 대한 자가 진단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며 “향후에는 환자와 병원을 연계해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약 110억원 정도다. 해외시장 확대, 기술 및 제품개발, 생산라인 증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휴마시스는 오는 25일 하이제2호스팩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 뒤 26일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1 대 4.24다. 합병신주는 10월17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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