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아직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않은 '늦은 휴가족'을 잡기 위해 특가 항공권을 쏟아낸다.
9일 아시아나항공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에 따르면 10일부터 17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을 할인하는 '레이트 바캉스 번개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가 항공권은 운임과 공항시설 이용료를 합한 편도 총액 기준으로 △김포-제주 1만4800원 △부산·대구-제주 1만8800원이다.
△부산·대구-후쿠오카 5만3000원 △부산-오사카 6만2000원 △대구-도쿄 7만3000원 △부산-타이베이·가오슝은 8만80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탑승 기간은 국제선의 경우 1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며, 국내선은 28일부터 다음 달 30일 까지다.
제주항공은 최근 미식 여행지로 뜨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공권을 오는 27일까지 특가에 판매한다.
가격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이용료를 합해 편도 총액 기준 6만200원부터다. 탑승 기간은 9월29일부터 10월28일까지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의 주도이자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경제도시로 제조업과 관광서비스업이 발달한 도시다. 항일독립운동 성지이자 고려인의 생활터전이었던 '신한촌 터'가 남아있다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20~30대 여성 사이에서 미식여행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제주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에 이어 2번째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일부 날짜에 한해 일본, 동남아, 대양주 13개
노선 항공권을 할인 판매한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최저가 기준 왕복 총액 19만8100원부터이고, 인천-오사카, 인천-세부, 인천-사이판 노선은 각각 22만9700원, 24만8000원, 45만84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항공업계가 여름 막바지에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 건 최근 휴가 트렌드가 바뀌면서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8월 말부터 추석 직전까지는 전통적인 여행업계 비수기로 숙박과 현지 여행상품 가격 등이 7,8월 성수기에 비해 저렴하다. 그렇다보니 이 기간을 이용해 늦은 휴가를 떠나는 늦캉스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에어부산의 최근 5년간 9월 탑승률을 보면 2012년 9월 전 노선 탑승률은 75.6%였지만 2013년 76.3%, 2014년 78.3%로 소폭 상승했다.
이어 2015년 83.8%로 5%포인트(P) 이상의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84.3%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이 기간 여행객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이라며 "따라서 8월 말부터 9월까지는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기에 좋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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