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 '대표 전시회' 해외서 연다

입력 2017-08-08 20:52
수정 2017-08-09 06:37
뷰티엑스포·식품산업전 등 미국·영국 전시기업과 제휴 추진
2030년 매출 500억 목표


[ 오경묵 기자 ]
대구 엑스코(사장 김상욱·사진)가 2020년 전시장 확장에 맞춰 주력 전시회인 대구국제뷰티엑스포와 대구식품산업전, 소방안전박람회를 해외에서 여는 등 국제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엑스코는 8일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 발표 및 비전 2030’ 선포식을 열어 전시면적 3만㎡ 이상 국제전시회를 2021년 8개, 2030년 15개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216억원에서 2030년 500억원, 순이익은 같은 기간 6억원에서 20억원대로 높이기로 했다.

국내 전시장 가운데 경기 고양시 킨텍스, 부산 벡스코, 서울 코엑스에 이어 4위 규모인 엑스코는 순전시면적이 1만415㎡로 일부 전시회는 전시회 수요가 있어도 규모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와 엑스코는 2021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앞두고 2020년 상반기까지 전시장 순전시면적을 3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코는 해외 참가 업체 비중이 25%를 넘는 글로벌 전시회도 다섯 개까지 육성해 이 가운데 뷰티, 식품, 소방안전 분야 전시회는 해외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상욱 사장은 “엑스코 자체 전시회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전시주최 기업인 영국의 UBM, 미국 펜웰, 태국 임팩트, 일본의 빅사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뷰티엑스포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식품산업전은 중국, 소방안전박람회는 베트남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엑스코 전시회 가운데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시회는 기계부품·로봇·메디(의료산업)엑스포와 물산업전, 반려동물전, 베이비페어 등이다. 윤형석 홍보팀장은 “해외에서 바로 단독 전시회를 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여 1단계로 내년에 대구·경북관이나 한국관 형태로 ‘전시회 속 전시회(show in show)’ 형태로 추진한 뒤 글로벌 주최자와 함께 2020년께 단독 전시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스코는 전시회 국제화와 규모 확대를 위해 전시회 국제화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구에 입주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뇌연구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등 지역 관계기관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2020년 유치가 확정된 세계산업위생학회를 비롯 2021년 세계가스총회, 2024년 세계생체재료학회 등과 관련된 전시회를 새로 만들어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전시회도 선점할 계획이다.

엑스코가 이 같은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전시장 확장은 대구시가 방침을 정하고 대상 부지도 발표했지만 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조사 통과와 토지보상 등이 과제이고 수익을 중요시하는 글로벌 주최자와의 협력도 순조로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시설 전체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하고 경력 단절 여성과 어르신 고용, 지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도 강화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모색하기로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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