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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분기보다 22% 판매 늘어
가짜 경유 제조에 쓰이나 '의심'
[ 김보형 기자 ] 겨울철 난방유로 쓰이는 등유 판매량이 지난 2분기(4~6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에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 제조가 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분기 등유 판매량은 216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만 배럴(8%) 증가했다. 2015년 2분기 판매량(177만 배럴)과 비교해서는 39만 배럴(22%) 늘어난 수치다.
정유업계는 난방 수요가 크지 않은 2분기 등유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가짜 경유 제조와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짜 석유 생산·공급업자를 단속하는 한국석유관리원의 등유 불법 판매 적발 건수는 2015년 100건에서 2016년 16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115건이 적발됐다.
가짜 경유를 제조하는 이유는 경유와 등유에 붙는 세금 차이 때문이다. 세전 경유가격은 지난 6월 기준 L당 470.33원으로 443.70원인 등유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수송용 연료인 경유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주행세가 붙어 유류세가 L당 528.75원으로 등유(103.50원)의 다섯 배 이상이다. 이달 주유소의 평균 등유 판매가격은 L당 829.49원으로 1231.56원인 경유의 67.3% 수준에 그친다.
정부는 경유에 등유를 섞어 팔지 못하도록 등유에 색깔을 넣은 식별제를 첨가하도록 했지만 가짜 경유 생산 조직은 식별제 제거 장치까지 차려놓고 가짜 경유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유는 경유와 성분이 비슷하지만 첨가물이 달라 함부로 섞어 쓰면 차량 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등유를 경유차에 쓰면 엔진 내벽의 마모가 심해져 연비·출력 저하에 따른 고장이 발생한다”며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도 급증하는 만큼 함부로 등유와 경유를 섞어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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