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0년 만에 첫 M&A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
[ 추가영 기자 ] 넷플릭스가 영화 ‘킹스맨’ ‘원티드’ 등의 원작 만화 출판사인 밀러월드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7년 온라인 DVD 대여업체로 창업한 넷플릭스가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가격은 5000만~1억달러 범위에서 정해졌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넷플릭스는 2007년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내놓은 뒤 주로 영화사나 방송사 라이선스를 사서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을 썼다. 최근 들어선 제작사에 투자해 직접 콘텐츠를 제작,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독자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케이블방송사 등과의 라이선스 계약 의존도를 낮추고, 저작권료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측은 “(IP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밀러월드 인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밀러월드는 2004년 마크 밀러가 설립한 만화 출판사로 슈퍼 히어로, 공상과학, 판타지류의 만화를 제작했다. 밀러월드 만화를 원작으로 한 ‘킹스맨’ ‘원티드’ ‘킥애스’ 등 세 개 영화가 거둬들인 티켓 판매 매출만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달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를 타고 넷플릭스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 2분기에만 520만 명이 신규 가입해 총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