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이야 편의점이야…수제맥주에 취한 편의점

입력 2017-08-08 15:35


편의점업계가 도시락에 이어 맥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인 20~30대의 취향에 맞춘 수제맥주 라인업을 늘리며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8일 CU는 강서맥주·달서맥주를 만든 세븐브로이의 '전라맥주'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수제맥주 라인업을 갖춘 후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라인업을 늘린 것이다.

전라맥주는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인 에일 맥주로, 자몽·라임 등 시트러스향을 첨가해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추구했다.

CU는 앞서 대동강 페일에일, 잉글리시 IPA, 찹샵페일에일, 듀엘라거, 울프스베인 IPA 등 다양한 수제맥주들을 들여왔다.

GS25는 미국의 수제맥주 1세대인 구스아일랜드 3종을 들여왔다. 이달 중에는 제주맥주가 내놓은 제주 위트 에일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국내 수제맥주 1위인 플래티넘 에일을 판매하고 있다.

수제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류 역시 고급화하고 있다.

지난달 CU의 안주류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어났다. 특히 고급 안주에 속하는 냉장안주 매출 비중이 55.5%에서 61.9%로 크게 높아졌다.

맛을 중요시하는 수제맥주 마니아들이 안주류에서도 고급 안주를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도 기존에 편의점에서 구매하기 어려웠던 고급 안주류 상품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이날 선보인 '내맘대로 도시락'은 밥을 제외한 반찬만 혼술용으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고 CU도 숯불연어구이와 바베큐폭립 등의 신제품을 내놨다.

GS25 역시 매콤쫀득황태, 자일리톨 아몬드 등 독특한 안주류를 출시하고 있다.

김은주 GS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혼술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를 많이 찾고 있다"며 "한번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안주를 꾸준히 출시해 GS25를 혼술족의 아지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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