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에 빠진 유통가…모델경쟁·굿즈판매 '나야 나'

입력 2017-08-08 10:51
수정 2017-08-08 14:57
유통업계가 아이돌그룹 '워너원'에 푹 빠졌다.

정식 데뷔도 전부터 앞다퉈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영입하더니 이들이 데뷔하자마자 각종 굿즈(상품)를 내놓고 경쟁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톱스타 자리에 오른 아이돌이 아닌 신인그룹과 관련한 상품 시장이 이 정도로 빠르게 형성되는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8일 롯데마트는 워너원 멤버 11명의 모습을 구현한 4인치 크기 피규어를 전국 11개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 피규어는 각 점포별로 200개씩 총 2200개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24만8000원이다.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해 오는 10월2일부터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이돌 피규어를 판매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제 막 데뷔한 그룹의 상품을 파는 건 흔하지 않다"며 "워너원 인기가 데뷔 전부터 워낙 높았던만큼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워너원은 케이블방송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우승한 그룹으로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옹성우 등 11명 멤버로 이루어져있다.

이들은 전날 '1X1=1(TO BE ONE)' 이란 앨범을 발표하고 서울 고척돔에서 2만여 팬이 모인 가운데 데뷔 무대를 가졌다. 앨범 타이틀곡 '에너제틱'은 공개하자마자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롯데마트 외에 티몬도 이날 워너원 공식 굿즈인 교통카드와 피규어키링을 단독으로 내놨다.

상품은 총 2가지로 옵션A는 11명 멤버 가운데 한 멤버의 얼굴이 찍힌 교통카드와 피규어키링 각각 1개를 제공한다. 이 상품 가격은 1만9,800원으로 멤버는 무작위로 뽑혀 배송된다.

옵션B는 교통카드 11종과 피규어키링 11종이 모두 제공되는 풀세트로, 21만7,800원에 판매한다.

티몬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간 이루어진 '프로듀스 101' 시즌2의 공식 투표 채널이었던 걸 계기로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

당시 티몬은 총 4번의 투표를 실시했는데 누적 투표수는 3,200만 표에 달했고 투표자수는 700만 명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투표 참여를 위해 티몬에 신규 가입한 고객만 36만명에 이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아이돌 굿즈 시장은 대략 1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며 "엑소, 방탄소년단 등 보이그룹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최근에는 워너원 관련 상품들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워너원이 정식 데뷔하기 전부터 이들을 모델로 영입한 업체도 많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워너원 멤버 중 성인 6명을 맥주 신제품 엑스트라 콜드 모델로 발탁했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당초 워너원을 특정 제품 모델로 선정했다가 이들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자 아예 전체 브랜드 모델로 변경했다.

워너원은 앞으로 1년 간 이니스프리 전속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도 유산균 과자 '요하이'와 '유산균 쇼콜라' 모델로 워너원을 영입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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