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 최종 의결했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7일 회의에서 세 주자 측의 의견 취합결과 결선투표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자 결집 효과'를 강조하며 1차 투표에서 당대표 선거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2.0%포인트 오른 점에 고무돼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 지지자들이 결속했다는 내부 판단에서다.
천 전 대표 측은 전대 판세를 고려하기에 앞서 안 전 대표가 출마 뜻을 접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결선투표제 도입을 두고 주자들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안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싼 내홍도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모양새다.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10여명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논의한 끝에 이날 오후 안 전 대표와 면담을 해 출마 철회를 요청키로 했다.
또 국민의당 원로들이 속해있는 동교동계는 8일 회동을 통해 안 전 대표 출당 추진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이 절반은 훌쩍 넘을 것이다. 지지를 표명한 의원은 이언주 한 명 정도”라며 “(안 전 대표 출마 지지를 표명한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국회의원이 된 게 안 전 대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의원 정도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에 대해 “대선 패배에 대한 충격이 없다. 대선 하루 이틀 지나고 다음에 대선에 나오면 50% 넘게 득표해서 당선될 것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며 “깨끗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인지 부조화와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이라고 맹비난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성인 남녀 5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4.3%포인트)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2.0%p 내린 50.6%를 기록하며 1위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6.5%로 1.1%p 올랐으며 국민의당 지지율도 2.0%p 오른 6.9%로 3위로 올라섰다.
지난 5주 동안 최하위를 기록한 국민의당은 탈꼴찌에 성공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