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하수 슬러지 열가수분해 에너지화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환경부 기술검증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하수처리 때 발생하는 찌꺼기를 고온·고압 조건(200도 20기압)에서 분해 후 탈수해 수분 함량을 줄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찌꺼기를 줄이기 위해 단순 건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 찌꺼기는 수분을 80%가량 포함한 상태로 배출된다. 수분 함량이 높은 하수 찌꺼기는 마땅히 활용할 곳이 없어 폐기물로 버려졌다.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찌꺼기의 수분 함량 감소가 크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검증을 받은 기술은 하수 찌꺼기를 잘게 분해한 후 예열기(pre-heater)를 통해 하수 찌꺼기의 수분 함량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맞춘다. 이를 통해 버려지는 찌꺼기 폐기량을 80% 절감시킨다. 수분 함량이 10% 미만으로 줄어든 하수 찌꺼기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보조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또 기존 건조방식과 달리 밀폐된 장치에서 하수 찌꺼기를 분해해 악취 문제도 해결한다.
운영비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기존 건조 방식으로는 하수 찌꺼기 1톤을 처리하는데 80만㎉가 드는 반면 현대건설의 신기술은 30만㎉ 이하로 충분해 에너지 소비량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 하루 100톤의 찌꺼기를 처리할 경우 기존 방식보다 연 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석홍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장(전무)는 “이번 기술로 하수 슬러지분야에서 사업기획부터 운영 유지까지 독자적 수행이 가능해졌다”며 “중동 중남미 등의 하수처리장에 본격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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