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 잘 나가는 서퍼룩

입력 2017-08-04 19:00
서핑의류 배럴·빌라봉 등 매출 급증
맥주·커피업체는 해변에서 '서퍼 마케팅'


[ 이수빈 기자 ]
서퍼들이 입는 서핑 슈트, 래시가드 등 서퍼룩 판매가 늘고 있다. 서핑 의류 전문 브랜드인 배럴의 매출은 2015년 400% 급증한 뒤 매년 200%가량 뛰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서핑 의류 브랜드 빌라봉도 사계절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늘면서 올 3월 국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배 증가했다. 서핑 슈트는 자체 부력이 있어 물에 들어가면 몸이 뜨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게 특징이다. 입고 벗기 불편하고 관리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다. 래시가드는 자외선을 차단해주고 가볍게 입을 수 있어 서퍼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이다. 배럴 관계자는 “구매는 래시가드를 많이 하고, 서핑 슈트는 여행지에 가서 빌리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서핑하지 않는 사람도 래시가드를 구입할 만큼 서퍼룩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마트 자체상표(PB)인 데이즈는 작년에 13종류로 출시했던 래시가드를 올해 22가지로 늘렸다. 남성용·여성용뿐 아니라 아동용도 출시해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7월 데이즈 래시가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다. 휠라, 파타고니아 등 스포츠 브랜드도 서핑 의류를 내놓고 있다.

서퍼들을 겨냥해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도 많다. 젊은 층 소비자가 주요 타깃인 주류·식품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강원 양양만큼 20~30대 연령층이 몰리는 장소가 드물다”고 말했다. 맥주 브랜드 코로나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양양 하조대 서피비치에서 ‘선셋 축제’를 연다. 국내 최초 서핑 전용해변인 서피비치 일대를 이국적으로 꾸미고 음악 공연을 열 예정이다. 쟈뎅 ‘카페리얼’은 서핑스쿨 ‘바루서프’에 커피를 협찬하고 있다. 서퍼들이 서핑 후 시원한 커피를 즐기면 카페리얼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해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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