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하루만에…
[ 선한결 기자 ]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지 하루 만에 호가에서 8000만원 내린 아파트 매물이 나왔다.
4일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전날 세종시 소담동 ‘LH펜타힐스’ 아파트의 전용면적 59㎡ 매물이 2억7000만원에 나왔다. 대책 발표 전날까지만 해도 호가가 3억5000만원 선이던 아파트다. 지난해 6월 평균 분양가 2억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는 올 6월 전매제한 해제 이후 웃돈이 약 1억3000만~1억5000만원 붙어 거래됐다.
같은 날 어진동 ‘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 매물도 최근 호가보다 약 6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1층 매물이 4억39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말 같은 넓이 4층 매물 거래가인 4억9900만원보다 6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분양권 가격도 하락세다. 다정동에 내년 5월 입주하는 ‘중흥S클래스센텀시티M2’ 전용 84㎡ 분양권은 웃돈 4000만원이 빠졌다. 3억원 선에 분양돼 지난달까지 약 4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매물이 4억2000만원에 나왔다.
도담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직후부터 분양권 매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개발 호재 기대로 실종됐던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수천 가구가 입주하는 다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세종시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여러 채를 보유한 이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보다 월세 수요가 적은 데다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1.0%(국민은행, 7월 기준)로 전국 평균(75.3%)보다 크게 낮기 때문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당장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종시에서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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