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 기자 ] 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사진)는 3일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논의에서 한국 정부가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에 “미국의 한국 방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보수야당 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이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나 의원은 “내퍼 대사대리는 ‘코리아 패싱은 없다’ ‘한·미 동맹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코리아 패싱의 의미는 핵 동결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 철수 우려라는 점에서 대응 지점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어 한다”며 “바로 그 지점에서 디커플링(한·미 간 비공조화)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서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전술핵 공유, 원자력협정 개정 등과 관련한 의견 교환도 있었으나 내퍼 대사대리는 이들 주제와 관련해선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한·미 FTA가 체결된 지 5년이 됐고 경제 상황이 많이 변했으니 협상 내용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내퍼 대사대리에게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북·미 간 ‘직거래’를 우려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하더라도 한국과 밀접한 공조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퍼 대사대리는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한·미 간) 흔들리지 않는 굳은 동맹에 대해 이야기했다”고만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