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코스피·코스닥, 2%대 급락…전문가 진단은?

입력 2017-08-03 11:27
수정 2017-08-03 11:29

코스피지수가 3일 장중 2% 넘게 급락해 2380선 아래로 밀려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상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지정학적 요인과 정책 등을 빌미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큰 손'인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팔자'에 나서 코스피 발목을 붙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전날 미국이 '북한·러시아·이란 제재법'을 발효하면서 이날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러시아·이란 제재법'과 함께 향후 중국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 미흡을 이유로 제재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한국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단기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그동안 조정을 거치지 않고 꾸준히 상승한 만큼 심리적인 가격 부담이 발생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대세상승장이라고 하더라도 조정을 거쳐야 할만한 시기가 됐다"며 "1차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가 8개월간 약 22% 상승했는데 과거 대세상승기와 비교하면 에너지가 강하지 않다"며 "이는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강세 기조와 함께 외국인이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조정장 출현이 없이 2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 하락에는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안, '8·2 부동산 대책' 등 정책도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거주자·외국법인의 국내 상장주식 장내거래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과세대상 대주주의 범위를 지분 25% 이상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점과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이 증시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세법개정안에서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가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과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기업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19포인트(2.07%) 내린 2377.44를 기록 중이다.

오정민·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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