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서 잘나가는 '문재인 수석시절' 라인

입력 2017-08-02 18:30
수정 2017-08-03 09:28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 때 인연
김영문·신현수·이성윤 등 새 정부 출범 후 요직 기용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 때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속속 요직에 발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임명된 김영문 신임 관세청장은 문 대통령이 2005년 민정수석으로 있을 당시 사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했다. 법조인이 관세청장에 오른 것은 39년 만일 정도로 파격 인사다. 청와대 안팎에선 관세청의 대대적 개혁을 위해 함께 근무하며 신임을 쌓은 검사 출신 인사를 투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차관급)을 맡은 신현수 전 김앤장 변호사 역시 민정수석실 산하 사정비서관으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사정비서관실에서 함께 일한 검사들도 잇따라 승진했다. 이성윤 서울고검 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형사부장에 발탁됐다. 조남관 서울고검 검사는 앞서 국정원 감찰실장 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국정원 개혁에 참여하고 있다.

청와대에도 문 대통령이 수석 시절 호흡을 맞춘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었다. 송인배 제1부속실장은 민정수석 시절, 유송화 제2부속실장은 시민사회수석일 때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김종호 청와대 공공기강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일 때 청와대에 파견돼 인연을 맺었다.

아직 기용되지 않은 문 수석 라인 인사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법개혁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김선수 법무법인 시민 대표변호사는 대법원장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민정2비서관), 이석태 변호사(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매번 주요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문 수석 라인으로 분류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