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돈몰리는 카카오뱅크, 대출·운영 문제 없을까

입력 2017-08-02 16:08
유동성 우려 제기, 유상증자 예고...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잉여금 3조 웃돌아


이 기사는 08월01일(03: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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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2호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가 계좌가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대출 수요를 감당하는 동시에 당국의 감독 기준에도 충족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유지주 등 대주주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춘 만큼 카카오뱅크도 자기자본 보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7일 계좌 개설업무를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100만개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카카오뱅크에 고객이 맡긴 금액(수신)은 3440억원, 고객에 빌려준 금액(여신)은 3230억원(대출 실행 기준)으로 집계됐다.

고객과 여·수신 금액이 단숨에 급증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동성 문제가 확산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여신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자금마련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유동성 위기 우려에 대출을 중단한 케이뱅크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건전성 우려도 높다. 비대면 심사로 대출 상품을 취급했기 때문에 여신의 부실 수위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깊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대출이 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이 나빠질 우려도 크다.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대출을 비롯한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서 구한다. 8%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비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든 우려를 털어내려면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추진해야 한다는 평가다. 대주주들은 추진을 명확히했고 시기와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10%,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 넷마블 이베이 텐센트(Skyblue)가 각각 4%의 지분을 쥐고 있다. 예스24도 지분 2%를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재무구조와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말 자본총계(개별기준)는 4조1455억원, 이익잉여금은 3조434억원에 이른다. 최근 3년 동안(2014~2016년) 연평균 순이익은 5019억원에 이른다. 올해 1분기 말 1년 안에 현금으로 회수가 가능한 자산이 1759억원, 유동성 대출채권은 2999억원에 이른다. 다른 주주들도 신용도와 곳간 사정이 넉넉한 만큼 유상증자 참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하는 은산분리 규정도 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금융지주사로서 은산분리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은행이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타진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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