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스토닉 가세로 판 커진 소형 SUV
7월 소형 SUV 판매 40% 늘어
경차·준중형급 줄어
직장생활 4년차인 A씨(남·32)는 조만간 생애 첫 차를 장만할 생각이다. 애초 준중형급 세단을 사야 겠다고 늘 봐왔으나 현대자동차 코나를 본 뒤로 마음이 바뀌고 있다. 그는 "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주변 인식이 좋은 데다 코나가 눈에 띄는 것 같아 소형 SUV를 선택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경차와 준중형차 고객들이 소형 SUV급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7월부터 코나와 스토닉 판매에 나서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소형 SUV 판매대수가 급격히 증가한 양상을 보인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국산 소형 SUV 6개 모델의 판매량은 1만3855대로 집계됐다. 이는 6월과 비교해서 42% 급증한 수치다.
소형 SUV 시장 규모가 커진 데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새로 합류한 영향이 크다. 기존 티볼리, QM3, 트랙스, 니로(하이브리드) 등 4개 모델에서 코나와 스토닉이 판매를 시작하면서 6개 차종으로 늘어났다.
7월말까지 코나가 1만대 이상 계약 실적을 올렸고 스토닉은 3000대 주문을 받았다. 이중 첫 달에는 코나 3145대, 스토닉 1342대 각각 팔렸다. 대기수요 등을 감안하면 8월에도 코나와 스토닉 판매량은 5000대 이상 출고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소형 SUV가 인기 차급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특히 한정된 수요를 경쟁 차종끼리 서로 뺏고 빼앗는 시장 쟁탈전이 아닌 신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 선두를 지키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 판매량이 경쟁모델 출시 이후에도 견조하다는 데 있다.
지난달 티볼리는 4479대 팔려 큰 변화는 없었다. 쌍용차 측은 오히려 상품 변경 모델인 티볼리 아머가 지난달 20일 이후 판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꾸준히 상반기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니로, QM3, 트랙스 판매량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신모델을 선보이면서 경쟁 차종 가운데 수요가 줄 것이란 관측은 보기 좋게 피해갔다.
소형 SUV가 월 평균 1만3000대~1만5000대 선에서 꾸준히 팔린다면 하반기 6개월간 구매량은 7만8000~9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형 SUV가 10만여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장이 열리는 것이다.
반면 소형차급을 이끌어간 경차와 준중형차 수요는 상당부분 빠졌다. 지난달 모닝은 전달보다 20% 줄었고, 스파크는 전년 동월보다 26% 감소했다. 아반떼를 제외한 준중형 K3와 크루즈 역시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 엔트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은 아반떼 등 준중형차를 많이 선택했지만 SUV의 장점을 섞은 소형 SUV가 나오면서 해치백과 SUV, 소형차의 특징을 모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한껏 물오른 소형 SUV는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전 소형차는 디자인 호감도가 낮았고 실용성이 떨어진 반면, 소형 SUV는 실용적이면서도 주변 시선도 긍정적이라 구매 비중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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