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일 현대일렉트릭이 대규모 수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해보였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42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광식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에 50MWh의 ESS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150MWh ESS를 고려아연에 납품키로 했다"며 "단숨에 국내 1위 자리를 굳히면서 ESS하면 현대일렉트릭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ESS 사업이 확산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신규 석탄발전 건설 정지를 결정했다"며 "이는 원전, 석탄의 빈자리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도입을 통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소비하자는 정책 가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풍력·태양광에 접목하는 ESS 외에, FEMS(공장), BEMS(빌딩) 등에 ESS 공급이 확산 일로에 있다"고 했다.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고 짚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912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5.6% 줄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는 0.6%포인트 개선됐지만, 고압차단기 등의 납품이 많았던 1분기(9.4%)보다는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9500억원으로 계획했던 1조원을 밑돌았다. 연초 목표 매출액 2조1000억원이 위태로워 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수주잔고 중 하반기 납품예정 물량이 9500억원으로 최소 상반기만큼의 매출이 가능하고, 단납기의 저압차단기 등의 수주에 따라 성장폭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회사의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지만, ESS 경쟁력을 입증해 프리미엄을 부여해 마땅하다"며 "중전기 부문의 시황 회복도 하반기 기대되는 바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매수의견을 제시한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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