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주택 영업익 4996억…장남 김대헌 씨가 최대주주
호반건설은 M&A로 사업 다각화
[ 김익환 기자 ]
호반건설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 등을 계열사로 둔 호반건설그룹의 ‘간판’ 계열사가 호반건설에서 호반건설주택으로 바뀌고 있다. 1989년 출범한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사진·56)이 최대주주(지분율 29.1%)인 그룹의 모태로,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엔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상무가 최대주주(지분율 85.7%)인 호반건설주택이 실적 측면에서 호반건설을 뛰어넘었다. 이 회사는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 역할까지 맡고 있다.
◆호반건설주택 이익이 더 많아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매출 2조169억원, 영업이익 4996억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7.35%, 영업이익은 130.91% 늘었다. 다른 계열사인 호반건설산업도 지난해 매출 8919억원, 영업이익 2032억원을 올렸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호반건설(1791억원)을 웃돌았다.
호반건설주택과 호반건설산업은 김 회장 장남과 차남(김민성 씨)이 각각 최대주주다. 호반건설주택은 김대헌 상무가 지분 85.7%, 김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 14.3%를 보유고 있다. 호반건설산업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씨가 지분 90%, 관계회사인 호반베르디움이 10%를 들고 있다.
호반그룹은 1989년 출범한 호반건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아파트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호반건설은 광주광역시 지역 건설업체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하며 2016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3위에 올랐다.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은 모두 아파트 브랜드인 ‘호반베르디움’을 앞세워 주택 분양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1~2년 새 호반건설주택과 호반건설산업이 호반건설을 제치고 우수한 택지를 따낸 게 회사별 실적을 가른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지주사로 떠오른 호반건설주택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주주이자 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올린 호반건설주택이 그룹 지주사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김 상무가 호반건설주택을 통해 그룹 현안을 챙기는 형태다. 이에 따라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도 비교적 잡음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반건설주택은 2012년까지 매출의 90%가량을 내부 거래로 채웠다. 이후 수도권 분양사업을 본격화해 2013년 31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7786억원, 현금성자산은 1914억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주택 등이 빠르게 성장하자 호반건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업영역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SK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이런 흐름의 일환이다.
옛 외환은행 부행장으로 구조조정 전문가인 전중규 호반건설 부회장이 인수합병(M&A)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옛 울트라건설(현 호반산업)과 제주 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 금호산업 동부건설 블루버드CC SK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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