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
회계(會計)는 경제활동을 일정한 계산 방법으로 기록하고 보고하는 것이다. 회계의 목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에 기여하는 데 있다. 회계는 자본주의 체제의 사회적 인프라이기도 하다.
인류의 경제활동과 함께 시작된 것이 부기이고, 회계다. 현대 회계는 루카 파치올리(Luca Pacioli)가 1494년《산술, 기하, 비율 및 비례 총람》에서 ‘베니스식 부기법’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기본원리가 오늘날의 복식부기와 같다. 당시 이탈리아 상인은 장부의 앞면에 십자가 표시를 했다. 이는 성실하고 정직한 기장을 종교와 결부시켜 장부 기장을 성스럽고 중요한 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파치올리는 기업인은 회계와 장부를 질서 정연하게 기록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복식부기가 유럽에 전파되고, 보편화하면서 자본주의 탄생을 가져왔다고 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복식부기를 “인간의 지혜가 낳은 가장 위대한 발명 가운데 하나”라고 칭송한 바 있다.
우리는 회계정보를 통해 기업의 재무상태, 경영성과, 현금흐름 등을 알 수 있다. 회계정보는 과거에 발생한 거래나 사건의 회계처리를 통해 도출된 것인데, 과거 기록에서 산출한 정보로 미래를 전망한다. 과거 수치가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자는 미래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고 한다. 자원의 효율적 배분은 일정한 투입물로 최대의 산출물을 얻음으로써 가치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의사결정에 이용될 수 있는 정보의 원천은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뉴스, 통계, 정부 정책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 질적으로 우수하고, 양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회계정보라고 입증된 바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거래가 복잡해지면서 주주, 채권자, 대출 금융회사, 조세 채권을 가진 국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기업 상황을 점점 알기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경영자와 이해관계자 간에 정보 비대칭성 등으로 도덕적 해이나 역선택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충분한 재무 정보가 적시에 생산되고 공시돼 시장 실패를 방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영 환경이 속도, 방향, 크기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는 지식경영의 핵심은 과거 및 현재 환경과 실제 경험의 기록 및 이들의 분석과 이용으로부터 출발한다.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회계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