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부자 24만명…관심 1순위는 '재건축 아파트'

입력 2017-08-01 17:41
KB금융 '한국 부자 보고서'

보유 금융자산 총 552조원…1년새 76조원이나 증가
부동산 자산이 52% 차지…1인당 평균 29억원 상당 보유
서울에 11만명 거주 '최다'…강남 3구 비중 소폭 하락
지방선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에 많이 살아


[ 이현일 기자 ]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가 지난해 말 기준 24만20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년 전보다 3만 명가량 늘었다. 5년 만에 8만 명가량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시세차익을 늘린 자산가가 많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자들이 꼽은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부동산이었다. 1인당 평균 29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부동산 중 앞으로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는 세 명 중 한 명꼴로 ‘재건축 아파트’를 꼽았다.

이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1일 펴낸 ‘2017 한국 부자 보고서’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행, 통계청, 국세청 자료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1년 새 15% 늘어난 부자

보고서는 부자의 기준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으로 정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자산가는 2015년 21만1000명에서 지난해 24만2000명으로 3만1000명(14.8%) 증가했다. 2012년(16만3000명)에 비해선 8만 명가량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015년 476조원에서 지난해 552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1인당 평균 22억8000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국내 전체 가계가 보유한 총자산의 16.3%를 차지했다.

서정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투자자산 가치가 올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부자 가운데 44.2%인 10만7000여 명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 인구 100명 중 1명꼴로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라는 의미다. 시·군·구 단위로는 서울 강남구에 1만5700명의 부자가 몰려 있었다. 이어 서초구(1만2400명) 송파구(1만500명) 순이었다. 경기도에선 성남시(8800명), 용인시(6800명), 고양시(5700명)에 거주하는 부자가 많았다. 지방에선 대구 수성구(4400명), 부산 해운대구(3600명), 대전 유성구(2200명)에 부자가 많았다. 서 연구위원은 “서울 ‘강남3구’에 거주하는 부자 비중이 2014년 37.5%에서 지난해 36.1%로 하락했다”며 “특정 지역 부자 쏠림 현상이 갈수록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한 부동산 선호

부자들의 자산 보유 형태를 살펴보면 부동산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평균 28억6000만원이었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9.5%에서 매년 줄어들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자산 비중(52.2%)과 금융자산 비중(44.2%)은 전년 대비 각각 0.8%포인트, 0.6%포인트 높아졌다. 금·미술품 등 기타자산(3.6%)은 2015년(5%)보다 비중이 줄었다.

연구소는 400명의 부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 중 67.4%는 앞으로 부동산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익률과 투자위험을 고려할 때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선호도 1·2순위)는 응답은 53.1%에 달했다.

유망 부동산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는 ‘재건축 아파트’가 27.7%(복수응답 중 선호 1순위 기준)로 가장 많았다. 빌딩·상가(26.2%), 토지·임야(16.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빌딩·상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활황으로 부자들 역시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망한 해외 투자처로는 베트남(25.5%)과 미국(20.9%)을 꼽은 부자가 많았다. 지난해 1위였던 중국은 올해 조사에선 19.1%로 3위로 떨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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