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 카드사들 "엄지족 잡아라"… 쑥쑥 크는 '앱카드' 시장

입력 2017-08-01 16:36
편리한 '손안의 결제'…해마다 20~30%씩 성장
신한 등 8개 카드사 상반기 취급액 8조 돌파


[ 김순신 기자 ] 스마트폰을 통해 경제생활을 하는 ‘엄지족’의 증가는 카드업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두툼한 지갑에서 네모난 마그네틱 카드를 꺼내 결제하던 것에서 스마트폰 액정을 몇 번 터치하는 것으로 결제를 마치는 ‘앱카드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1년 이상 이용한 비중은 46.3%로 전년보다 4.8%포인트 늘었다.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1년 이상 이용한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모바일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카드업계도 너 나 할 것 없이 앱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올 상반기 앱카드 취급액은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앱카드 시장은 2013년 출시 후 해마다 20~30%씩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신한카드는 성장하는 앱카드 시장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4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앱카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의 앱카드 프로그램 ‘신한 판(FAN)’은 출시 3년여 만인 지난해 4월 누적 발급 건수가 1000만 건을 넘어섰다. 앱카드를 통한 취급액도 2조원 수준에서 2016년 5조60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KB국민카드는 2013년 9월 스마트폰 앱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앱카드 K-모션(K-motion)을 출시했다. K-모션은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고, 결제 비밀번호와 1회용 가상카드번호를 이용해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K-모션엔 지난해까지 578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은 앱카드를 통해 작년 4조2670억원을 결제했다. KB국민카드는 앱카드를 모든 카드를 묶는 플랫폼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여러 장의 KB국민카드를 한 장의 모바일 카드에 담아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KB국민 알파원카드’를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전자지급 결제대행(PG)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 블루월넛을 올 1월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카드업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블루월넛을 일반적인 PG 업무 외에도 핀테크(금융기술) 플랫폼 개발 등 각종 디지털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온라인 결제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바코드를 통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앱카드인 ‘모비페이’를 2014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승인알림 서비스 앱인 ‘모비박스’와 통합해 ‘원큐페이(1Q Pay)’로 선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30대를 중심으로 앱카드 이용자와 이용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 등 새롭게 떠오른 적수와 경쟁하기 위해 카드사들의 기술 개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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