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돌풍에 카카오↑…대부업체 리드코프↓

입력 2017-07-31 19:36
수정 2017-08-01 06:58
'코스피200 편입'도 호재…카카오 1년 최고가 경신

"소액대출 시장 판도 바뀔 것"
리드코프는 이틀째 하락


[ 홍윤정 기자 ] 카카오뱅크 ‘돌풍’이 증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업체 리드코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9000원(8.11%) 오른 12만원에 장을 마쳐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닷새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의 7월 말 가입자 수(약 40만 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예금 및 대출금도 5000억원을 넘어섰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은행과 확실히 차별화된 모바일 친화적 금융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강력한 무기”라며 “카카오페이와 결합 서비스를 내놓는 등 서비스를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편입이 확정된 것도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줬다. 한국거래소는 카카오를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편입하겠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뒤 28일까지 15거래일간 시가총액 50위 안에 들면서 코스피200 특례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 종목 편입은 9월15일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카카오를 담으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 등을 중심으로 598억원의 자금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선전으로 대부업체 리드코프 주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리드코프 주가는 460원(5.74%) 하락한 756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엔 4.41%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대출’ 서비스가 소액대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리드코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대출 서비스는 최대 300만원까지 최소 연 3.35% 금리로 대출해준다. 대학생 등 무직자와 신용등급 8등급까지 대출 범위도 넓어 기존 대부업체들의 영역이었던 소액대출 시장에서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돌풍은 대부업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출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는 대응책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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