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적자 쌓인 대상베스트코, 대출채권 유동화로 500억 조달

입력 2017-07-31 18:51
유동화전자단기사채 발행
설립 후 7년간 940억 적자
차입 늘리면서 재무부담은 커져


이 기사는 07월31일(14: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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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의 식자재유통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가 대출채권 유동화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매년 적자를 내는 가운데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상베스트코는 이날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5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구조가 동일한 SPC 두 곳(베스트어워드제1차·뉴스타베스트제1차)이 각각 250억원어치 ABSTB를 찍어 확보한 자금을 대상인베스트코에 대출하는 방식이다. ABSTB에 붙는 신용등급은 7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1’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ABSTB의 기초자산은 대상베스트코가 SPC에 갚아야할 대출채권이다. 대상베스트코가 대출금을 상환하면 SPC가 이 자금에 약속된 이자를 얹어 ABSTB 투자자들한테 갚는 구조다. ABSTB의 만기는 3개월로 앞으로 3년간 11차례 더 차환 발행된다. 이 회사는 앞으로 3개월마다 약정된 대출이자를 지급하고 대출원금은 2020년 7월에 상환할 예정이다. 차환 발행시 ABSTB가 시장에서 팔리지 못하면 주관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를 인수하도록 돼 있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된 식자재 유통업체다. 지분 70%를 보유한 대상이 최대주주이며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과 자녀인 임세령·임상민 대상 전무가 각각 1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그동안 대상그룹 오너 일가를 비롯한 주주들이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 지원을 해줬음에도 설립 후 지금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140억원으로 2010년부터 7년간 쌓인 영업적자만 938억원이다. 영업망 및 물류센터 구축, 인수합병(M&) 등 회사 외형 확장에 잇따라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투자로 차입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상베스트코의 지난해 총 차입금은 1864억원으로 2011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6.6배에서 –43.2배로 떨어졌다.

만기 1년이 넘는 장기차입금 1685억원은 모두 ABSTB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구조화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유동화를 할 때마다 모회사인 대상이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이나 이자지급보증에 나서 신용도를 보강해주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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