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1주일간 8.6% 올라
엑슨모빌 등 석유기업 이익 급등
[ 허란 기자 ]
국제 유가의 랠리 징후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세가 랠리 기대감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5센트(1.53%) 오른 49.79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14달러(2.21%) 상승한 52.63달러를 찍었다.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거래가격이다.
주간(7월24~28일) 기준으로 미국 원유는 8.6%, 브렌트유는 9.3%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감산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가격 반등세는 수요와 공급 변화에 따른 것이다. 데이터조사업체 클리퍼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1월 이후 3분의 1 감소하면서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트 스미스 상품담당 애널리스트는 “재고 감축 노력이 시장에 확신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원유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ING은행은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역대 최대치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와 등유 선물가격도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지난주 새로 추가된 원유 시추장비(리그)는 두 기에 그쳤다. 리그 증가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느려 생산 둔화의 신호가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저유가 늪에서 헤어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슨모빌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이익이 33억5000만달러(약 3조76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셰브론도 14억5000만달러 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로열더치쉘, 스태트오일, 토탈 등 유럽 에너지 기업들도 일제히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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