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논란 없애려 매각가는 3000억 안팎 예상
[ 정영효 기자 ] 한화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부 지분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PEF) 간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받은 본입찰에 세계 6위 PEF 운용사인 CVC캐피털과 홍콩계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토종 PEF인 H&Q코리아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지난달 말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된 네 곳이 모두 참여했다. 한화S&C의 IT서비스 사업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지는 신설 법인의 지분 49%가 매각 대상이다. 예상 인수가격은 2000억~3000억원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달 중순께 선정된다.
한화S&C가 IT 서비스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기로 한 건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형제인 김동관 동원 동선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3642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물량이 70.5%에 달한다. 이 때문에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대표적인 사례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IT서비스사업부의 내부거래 비중을 12% 밑으로 낮추거나 보유 지분을 20%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추가로 지분율을 31%포인트 이상 줄여야 한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 IT 관련 계열사와 합병한 뒤 합병회사를 상장시키거나 신설 회사를 독자적으로 상장시켜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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