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구 스토리] 중구청장 모임 아시나요…정당 달라도 20년째 만나

입력 2017-07-28 18:38
수정 2017-07-30 18:10
"행사비용 주최지서 쏴요"


[ 백승현 기자 ]
“소속 정당은 달라도 중구청장이라는 같은 타이틀을 갖고 있어 동질감이랄까, 뭔가 끈끈함이 있어요. 중구청장으로서의 자부심도 비슷하고 중구 위세가 약해지는 데 따른 동병상련도 느낄 수 있는 모임이죠.”

전국의 6개 특별시와 광역시의 중구청장과 광주 동구청장의 정기 모임인 ‘전국대도시중심구 구청장협의회’ 얘기다. 이른바 ‘전국 중구청장 모임’이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이 모임을 설명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각 도시의 중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서로 벤치마킹을 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고 소개했다.

중구청장 모임은 올해로 꼭 20년째다. 1997년 1월 김동일 서울 중구청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당시는 대도시마다 신도시와 부도심 개발 붐이 일면서 행정·상업 중심지인 중구의 위상이 추락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어느 대도시 할 것 없이 벌어진 도심공동화 현상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구청장들이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였다. 이후 중구청장들은 매번 모임 때마다 주제를 정해 모범사례를 발표, 공유하고 해당 지역 투어도 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 때로는 공통 현안의 결의문을 채택하거나 중앙정부에 대해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한다.

모임은 지금까지 총 29차례 열렸다. 초창기에는 분기별로 만났으나 지금은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열린다. 봄가을에 한 번씩 지역을 돌아가며 열리는 이 행사의 비용은 ‘속지주의’ 원칙에 따른다. 아침부터 저녁식사 자리까지 이어지는 행사의 모든 프로그램과 비용은 해당 구청장이 책임진다.

최 구청장은 “지난번 회의에서 서울 중구의 정동야행 투어를 소개했더니 부산 중구청과 서구청 공무원들이 벤치마킹하겠다며 단체로 상경했다”면서 “지역마다 역사·문화유산이 많은 각 중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발표하고 지속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매우 유익한 모임”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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