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지난 25일 첫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사진)를 선보였다. 기존 월화 및 주말 드라마에 이어 수목드라마까지 편성하며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오후 10시50분 편성으로 밤 10시에 방송되는 지상파 3사와 직접적인 경쟁은 피했으나 밤 11시엔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경쟁은 불가피하다. tvN은 오는 12월 단막극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드라마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세분화될 전망이다.
‘크리미널마인드’는 미국 ABC 스튜디오가 제작한 동명 오리지널 작품의 세계 최초 리메이크 버전이다. 원작은 2005년 미국 CBS가 방영한 이래 시즌11까지 회당 평균 약 1300만 명의 시청자를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인기 드라마다. 세계 200여 개국에서 방영됐다.
‘크리미널마인드’는 원작의 높은 인기에 손현주·이준기·문채원·김영철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아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원작이 국내에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데다 회당 9억원을 투입한 대작이어서 tvN의 홍보마케팅도 만만찮다.
첫 회 방송에서 ‘크리미널 마인드’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4.2%, 최고 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단 성공적인 시작이다. 2회 시청률은 평균 3.5%, 최고 3.9%였다. ‘크리미널 마인드’와 동시간대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전주 대비 시청률이 1.0%포인트 하락한 7.5%, SBS ‘자기야-백년손님’은 0.4%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큰 변화는 없었지만 ‘크리미널 마인드’의 시청자 동향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수치다.
드라마 시장의 세분화와 경쟁은 광고시장 침체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광고 매출 부진으로 SBS는 일일극을 폐지했고, MBC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지상파 3사가 비판을 무릅쓰고 지난 5월부터 방송 프로그램 사이에 중간광고 격인 프리미엄CM(PCM)을 끼워 넣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국내 시청자의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워낙 커서 예능이나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등 다른 장르보다 드라마 수요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드라마 수가 늘면서 장르가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주 한경텐아시아 기자 jhjdhe@tena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