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국내에 15조원 투자
10.5세대 대형 OLED·6세대 POLED 라인 구축
“올레드(OLED)에 사활을 걸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CEO 간담회에서 OLED 사업 투자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해 10.5세대 대형 OLED와 6세대 플라스틱 OLED(P-OLED)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5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열고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상범 부회장은 “6월 말이면 투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한 달 정도 늦어졌다”며 “지난 1월 CES에서 OLED W(월페이퍼), CSO에 많은 호평이 있었다.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SO는 OLED 패널을 진동판으로 활용해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는 제품이다. 한 부회장은 “내년에 선보일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 성숙도를 보고 언제 공개할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OLED와 6세대 P-OLED를 동시에 투자한 것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2015년 OLED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P10 공장 건설을 생각했다”며 “8세대 OLED TV 패널을 만들며 2년 가까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생산규모가 경쟁사에 뒤지는 후발주자임은 뼈아픈 사실이지만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5세대 OLED 투자를 결정한 뒤 가장 고민했던 부분으로 생산방식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제일 고민했던 것은 OLED 10.5세대 투자를 결정한 뒤 구체화 방법이었다”며 “증착라인을 하프컷 규격으로 할지 고민했지만 어려워도 원장으로 한다는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하프컷은 작은 크기의 패널 두 개를 만들어 하나로 이어 붙이는 기술이고 원장은 한 번에 대형 패널을 만드는 기술이다.
그는 이어 "10.5세대도 하프컷 방식으로 만들면 개별 패널이 8세대보다 작아져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원장으로 만들면 장비 사이즈가 2.5배 커지고 여러 설계와 디자인 등이 바뀌어야 한다. 여러 문제가 따르지만 우리 엔지니어들이라면 할 수 있다고 믿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중국에 설립하는 LG디스플레이 신규 OLED 공장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정부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0년까지 광저우에 8.5세대 대형 OLED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한 부회장은 “중국에 LCD 공장을 세운 것이 2013년인데 단 한 건의 유출 사례도 없었다”며 “충분한 보안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OLED는 LCD에 비해 아날로그적인 면이 있기에 기술을 베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부사장도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할 때 국정원 등을 통해 정부가 많은 도움을 준다”며 “차세대 기술도 계속 개발할 것이기에 기술 격차는 유지될 것”이라고 보탰다.
OLED에 집중되는 투자 우려에 대해서 한 부회장은 “현재 60인치 이상 사이즈 OLED 시장이 1400만대 규모인데 2020년이면 4500만대까지 늘어난다. 그래서 OLED에 사활을 건 것은 맞지만 LCD도 충분히 받쳐줘야 한다”며 “2020년에 LCD와 OLED 비중이 6대 4 정도로 밸런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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