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전사고…충남 대산산단 "발전소 확충 절실"

입력 2017-07-26 19:01
수정 2017-07-27 07:17
발전소는 단 1개
석유·화학 62개 입주기업 , LNG대체발전소 건립 요구
한화토탈 정전에 조업중단도

열악한 전력 인프라에 기업들 신규 설비투자 '머뭇'


[ 임호범 기자 ]
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산업단지(1561만㎡) 내 한화토탈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낮 12시께 공장 내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선로에 벼락이 떨어져 공장 1단지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한화토탈 측은 “최근 10년간 공장에 일곱 번 벼락이 떨어져 정전에 따른 조업 중단이 발생했다”며 “안정적인 전력공급 시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씨텍 한화토탈 등 대산석유산단 내 기업은 26일 정부와 충청남도에 액화천연가스(LNG) 대체발전소 건립과 전력 분산망 구축을 요청했다.

대산석유산단 내 정유, 화학기업 62개는 매년 여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으로 공장가동 중단을 우려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11건의 정전사고가 났다. 1년에 한 번꼴로 연평균 피해금액은 50억9500만원에 달한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62개 기업 매출(2015년 기준)은 42조원, 고용 1만1500명, 국세는 4조4849억원 등에 달한다”며 “국가 재정에 큰 보탬이 되면서도 전력 인프라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정전 불안 원인이 발전설비에 있다고 지적한다. 대산석유산단의 발전소와 변전소는 각각 1개뿐이다. 여수국가산단은 발전소 5개에 변전소 6개, 울산국가산단도 발전소 4개, 변전소 6개다.

기업들은 노후화된 경유발전소(500㎿)를 폐쇄하고 친환경 LNG발전소(500㎿)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유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막고 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발전소에서 변전소를 거쳐 공급하는 전기를 발전소에서 직접 받을 수 있도록 분산 전력망도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입주기업을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설치하면 빈번한 조업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발전소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력문제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가로막고 있다. 에쓰오일 등 주요 기업은 2020년까지 7조18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발전소 건립 계획이 없어 기업이 투자를 못 하고 있다.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 전력사용량(781.4㎿)보다 421.6~936.6㎿ 이상의 발전소를 건립해야 한다.

대산석유산단 인근에 조성 중인 6개 산업단지도 발전설비 확충이 핵심 요소다.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현대대죽산단과 대산1·2·3산단, 대죽산단, 대산컴플렉스 일반산단 등에도 기업 입주가 어려워진다.

정부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8차 국가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마련한다”며 “이 계획에 기업들 주장을 포함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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