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등 서울 중대형 상가
2분기 공실률 6.9%…0.4%P↑
골목길 소규모 상가는 활기
[ 김형규 기자 ]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줄어들면서 강남, 신사, 압구정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이 늘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중대형 상가(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지난 2분기 6.9%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강남은 6.4%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1분기엔 5.3%였다. 성형외과가 밀집한 압구정 상권 공실률은 1분기보다 5.8%포인트 늘어난 13.1%를 기록했다. 신사역 상권 공실률도 6.9%로 1분기 대비 4%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 상권 위축의 주된 이유라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서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25만493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70만5844명)보다 64% 줄었다. 노경석 한국감정원 상업자산통계부장은 “소비 심리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내수 회복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중국인 관광객도 감소해 공실률이 전 분기에 비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상권의 임대료도 하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분기 신사역 상권 3.3㎡당 임대료는 13만7280원으로, 전 분기(16만4340원) 대비 16.4% 떨어졌다. 압구정 상가 임대료는 1분기 14만4870원에서 3.1% 하락한 14만250원을 기록했다. 인사동, 북촌 등의 임대료는 세 분기째 임대료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3.3㎡당 17만8200원이던 인사동 임대료는 올해 1분기 15만8400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2분기 15만1800원을 기록했다. 북촌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15만1800원에서 올 1분기 13만2000원, 2분기엔 12만8700원으로 낮아졌다.
서울 주요 상권의 330㎡ 이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4%로 전 분기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3.4%였던 강남 일대 공실률은 1.2%로 떨어졌다. 테헤란로와 건대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각각 1.8%와 0%로 낮았다. 전 분기보다 7~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상권이 살아날 때는 이면도로에 있는 소규모 상가부터 회복세를 탄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 경기 회복 등의 추세를 고려할 때 중대형 상가 공실도 3분기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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