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손혜원, '엄지척' 논란 이전부터 계속된 '말실수 역사'

입력 2017-07-26 14:50

송영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진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한 네티즌이 지난 24일 저녁 "칠순 잔치냐"며 SNS에 올린 이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진정성이 의심된다", "보여주기 식으로 추모한 것이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영길 의원은 "빈소에 온 시민들이 나눔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해 빈소임을 망각하고 잠시 기쁜 마음에 취해 있었다"며 해명했다.

손혜원 의원 또한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제스처를 취한 건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이 두사람이 좋은 의도로 빈소를 찾았다가 경솔한 행동으로 네티즌과 언론에 십자포화 당했지만 이전부터 이들이 다소 격식없는 발언들로 논란을 일으켰던 배경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총관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은 대선 직후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에게 정계은퇴를 요구했다가 700만 지지자들의 비난을 마주해야 했다.

당시 송 의원은 오마이TV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는 사실상 정계 은퇴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의원직도 사표를 냈고 3등으로 졌는데, 더 이상 정치를 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악역'을 맡은건지 개인적인 돌발행동인지 모르겠지만 새 정부의 출발을 알리는 메시지로는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국민의당 지도부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 의원의 구설수 리스트는 그 가짓수에서 압도적이다.

손 의원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계산한 것"이라고 말해 비난을 샀다.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빠른 사과 및 유감표명으로 논란의 확대를 막았다. 문 대통령은 손 의원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어제 밤 중으로 본인으로 하여금 사과하게 했고, 사퇴하게 해서 신속하게 책임을 물었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 밖에도 자신의 SNS에 “곰과 호랑이의 싸움 누가 이겼을까요?”이라는 제목과함께 한 편의 동영상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손 의원은 ‘곰 vs 호랑이 그 승자는?’제목의 동영상을 소개하며 “긴 싸움 끝에 결국 이기고 마는 우직한 이미지의 곰은 승리를 쟁취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리 힘이 세도 참고 있다가 화가 나면 호랑이도 이기고 사자도 이기는 게 곰”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북한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평양 중앙동물원의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싸우도록 만들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물 학대 의혹이 제기된 영상이어서 논란이 됐다.

실제로 평양 중앙동물원은 동물학대를 이유로 지난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6곳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아울러 손 의원은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차은택씨의 머리숱 없는 사진에 대해 "차라리 다 밀고 와야지. 쯧"이라며 "광고계 사람들은 차감독이 머리숱에 열등감이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글을 올려 탈모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손혜원 의원은 대한민국 브랜딩 디자이너이자 정치인으로,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을) 의원으로 당선됐다.

손 의원의 공식 사이트에는 "손혜원과 함께하면 정치가 재밌습니다"라는 문구가 노출돼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