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 찾아
"볼썽사납다" 비판 댓글 봇물
송영길·손혜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 서정환 기자 ] 송영길·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표정으로 촬영한 기념사진(사진)이 25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전날 오후 7시20분께 두 의원이 경기 성남시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김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이들 표정 보고… 칠순잔치 오셨나”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속에는 두 의원이 10여 명과 함께 장례식장 안 음식을 차린 탁자 주변에서 엄지척을 하며 환하게 웃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트위터 글에는 “남의 장례식장에 와서 잔치 기분 내고 있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뭐 하는지 볼썽사납다”는 등의 비판성 댓글이 이어졌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와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올렸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며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