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포커스] 제로백 4.4초…스포츠카 안 부럽네

입력 2017-07-25 17:18
시승기-테슬라 모델S 90D


[ 박상재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의 모델 S 90D는 가장 혁신적인 모델로 꼽힌다. 내연기관 없이 전기 모터만으로 스포츠카처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최근 모델 S 90D를 타봤다. 서울 청담동 테슬라 전시장에서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을 왕복하는 350㎞ 구간을 달렸다. 전기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들쭉날쭉한 주행 가능 거리가 발목을 잡았다.

처음 탑승하니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종 패널)에 장착된 17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이를 통해 시동을 걸거나 끌 수 있고 에어컨 조절, 선루프 조작, 웹서핑까지 할 수 있어 마치 PC가 달린 느낌이다.

가속 페달을 꽉 밟았다. 소음과 진동 없이 맹렬하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가속력이 시원시원해 온몸이 시트에 파묻혔다. 4.4초에 불과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운전하는 내내 고성능차를 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델 S 90D는 환산 시 최고 출력 420마력의 괴력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67.0㎏·m다. 메르세데스 AMG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이다. 운전자가 모는 것과 상당히 비슷해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이동하는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이 올림픽대로에서 안전하게 작동했다. 모델 S 90D는 차로 유지와 자동 주차 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다.

다만 속도에 따라 크게 바뀌는 주행 가능 거리가 불안하게 느껴졌다. 시속 120㎞를 넘어서면 배터리 소모가 급격하게 많았다. 무더운 날 에어컨까지 계속 켜고 달리자 정속 주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예상보다 짧았다.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이용하자 1시간이 채 안 돼 배터리 잔량이 98%까지 올라갔다. 모델 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8㎞(환경부 기준)이며 기본가격은 1억1310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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