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인 24일 하나금융지주는 단숨에 52주(1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 실적도 주가도 웃었다
이날 오후 2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거래일 대비 200원(0.40%) 상승한 5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5만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52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20%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4607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실적이 개선된 것은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출이 늘고 순이자마진(NIM) 폭이 커지면서 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에 비해 9.9%, 올 1분기보다는 5.5% 증가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은 1분기보다 0.04% 증가하고 대출은 1.7% 확대됐다"며 "이자이익이 시중 은행 중 가장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옛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진행된 비용효율화 노력이 실적에 구현됐다. 하나금융 측은 지난해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정보기술(IT)센터를 하나로 합쳐 전산통합을 완료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IT센터 통합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도 확대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별로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하던 IT 비용이 올해부터 사라졌다"며 "합병 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던 비용이 올해부터는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 하반기도 호실적 전망…순이익 2조원 달성 기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순이익 2조원 달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하반기에도 이자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300억원으로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며 "하반기에도 이자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판관비가 줄면서 순이익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7700원에서 1조94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각하면 순이익 증가폭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SK하이닉스를 500백만주 보유하고 있다"며 "주당 장부가(2만5000원) 기준으로 추가 주식 매각 이익을 반영하면 순이익은 2조원 이상 큰 폭으로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5만4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 상향했다.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유진투자증권과 KB증권은 6만2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6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제시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순이자마진 개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으로 투자 매력이 크다"며 하나금융지주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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